“서울 생활권 누리는 읍·면 지역 인기”
대입 특별전형인 ‘농어촌 특별 전형’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수도권 읍·면 지역 인기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지방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주거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 맹모의 관심이 높다.
12일 교육부 학교알리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출입 및 학업중단 학생 수 공시'(2020년 기준)에서 경기 김포시 고촌읍·양평군 양서면 등 수도권 소재지 중학교의 전입학생비율은 지역 평균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김포시 소재 중학교의 평균 전입학생비율은 5.4%로 전국 평균(2.5%)은 물론 경기도 평균(2.8%) 수치를 웃돈다. 양평군 소재 중학교의 전입학생비율도 4.3%로 지역 평균을 상회했다.
지방 광역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대구 달성군 소재 중학교 전입학생비율은 5.6%로 대구 평균(1.9%)보다 높은 비율을 보이며 부산 기장군 소재 중학교 전입학생비율(2.9%) 역시 부산 평균(2.3%) 수치를 웃돈다.
김포시 고촌읍 A공인 관계자는 “농어촌 전형뿐 아니라 지역의료보험, 각종 세금 등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며 “서울의 강남, 목동 등 주요 학군지의 아파트값이 오를 대로 오르면서 이곳을 알아보러 오는 부모가 많다”고 했다.
최근 일 년 만에 2억 원 넘게 오른 아파트 단지도 나왔다. 고촌읍 신곡리 ‘수기마을힐스테이트 3단지’ 전용면적 157㎡형은 2월 10억5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월 8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2억 원 높은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10억9000만~12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양평군 양서면 ‘더리버파크’ 전용 84㎡형은 3월 6억 원에 계약서를 썼다. 해당 면적의 경우 지난해 2월 3억6800만 원에 거래됐으나 9월에는 1억9700만 원 오른 5억6500만 원에 거래되며 호가를 대폭 높인 매물이 잇따라 팔려나가고 있다. 현재 시세는 6억 원에 달한다.
일대 아파트 거래량도 늘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김포시의 2020년 거래량은 1만3622건으로 전년(4649건) 대비 193% 늘었다. 같은 기간 양평군은 387건에서 628건으로 62.3% 증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거주자들이 편리한 주거환경을 찾아 경기 일대로 이주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서울 생활권이지만 행정구역상 읍·면 지역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어촌 전형은 해당 농어촌 지역 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전형으로 대학 입시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정원외로 분류돼 정원 4% 내외의 적은 인원을 모집하지만 지원자격이 농어촌 학생에 한정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기본사항’에 따르면 읍·면에 학생과 부모 모두 거주하면서 학생 본인이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중·고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유형과, 학생 본인이 부모의 거주 여부와는 무관하게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며 농어촌 소재지 학교에서 초·중·고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유형 등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