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군사적 중립주의 포기는 실수”
러시아, 14일부터 핀란드 전력 공급 중단
미 공화당 대표단, 우크라 방문해 젤렌스키와 회담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국의 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했다. 핀란드가 스웨덴과 함께 나토 가입 의사를 공개한 지 이틀 만으로, 핀란드는 15일 나토 가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의 안보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다”며 “나토 가입을 통해 자국 안보를 강화하는 것은 핀란드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이 된 후에도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실질적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km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핀란드의 나토 가입 의지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핀란드에 어떠한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며 “핀란드의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 RAO의 자회사인 RAO 노르딕은 이날 오전 1시부터 대금 미지불을 이유로 러시아 전력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20년 만에 첫 거래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국영 송전망 기업 핀그리드는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확인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산 전력은 전체 소비의 10%에 불과해 이번 조치로 전력 공급에 위협은 없다”며 “국내 생산을 늘리고 스웨덴에서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달에도 결제 대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로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가리와와 폴란드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도 폴란드에 야말-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한편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회원국인 터키가 어깃장을 놨다. 터키는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문을 닫은 것은 아니라면서도 협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두 나라가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쿠르드족 무장세력(YPG)을 공개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은 우리 군을 공격한 테러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이 안보 위협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안보 우려가 있다”며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토 가입은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지는 만큼 터키가 반대하면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은 어려워진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터키와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대화하겠다”며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단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계속 지지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지난 8일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