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액은 익스피디아 CEO...약 3786억원
머스크·버핏은 가장 적은 보수 챙겨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470만 달러(약 18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중간값 1350만 달러에서 12% 늘어난 것이다.
CEO의 보수가 6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그만큼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마이로그IQ(MyLogIQ)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의 상당수가 30%가 넘는 주주수익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스톡옵션과 다년간 연봉 패키지가 지급되면서 CEO들의 보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들 CEO의 보수를 살펴보면 전체 보상의 3분의 2 가까이가 스톡옵션이고, 이를 제외한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 현금 보수의 중간값은 410만 달러로 집계됐다.
2위에는 2억4600만 달러를 받은 데이비드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CEO가 올랐다. 다만 그가 받은 보수 패키지에는 합병회사의 주가가 5년 이내에 2배 이상으로 뛰어야 두 배 이상 뛰어야 행사할 수 있는 2억300만 달러 규모 스톡옵션이 포함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회사 수장에 오른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82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그가 CEO에 오른 직후 약 3500억 달러에서 현재 2조3000억 달러 대로 급증했다.
한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2년 연속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이미 2018년에 23억 달러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현재 6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7만3204달러를 받아 S&P500 기업에서 가장 적은 보수를 받은 CEO 중 한 명이었다.
연봉이 대폭 삭감된 CEO도 있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는 지난해 82만6549만 달러를 받았다. 직장 내 성 추문과 성차별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회에 연봉 삭감을 요청한 영향이다. 코틱은 2020년에는 1억5460만 달러 규모의 보수를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