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6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해야"
골드만삭스, S&P500지수 연말 전망치 하향 조정
뉴욕증시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의 우려로 기술주 중심으로 떨어지며 혼조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76포인트(0.08%) 상승한 3만2223.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88포인트(0.39%) 떨어진 400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2.21포인트(1.20%) 내린 1만1662.7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날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1월 고점보다 12.8%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1월 고점 대비 각각 16.8%, 28% 내렸다.
인플레이션과 미국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속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6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일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 후 이어진 발언으로 긴축에 대한 경계가 유지됐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하락했다. 클라우드 기술 기업인 데이터도그, 클라우드플레어, 아틀라시안이 각각 10.7%, 13.6%, 6.3% 급락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약 5.9% 내렸다.
트위터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과 관련해 가격 재협상을 언급하면서 8% 이상 내렸다. 스피릿항공은 제트블루에어웨이스가 스피릿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개시했다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제트블루의 주가는 6% 하락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러시아 사업부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0.4%가량 떨어졌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동월 대비 11.1% 급감하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더해졌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봉쇄로 소비와 공급 모두 위축됐다.
미국의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제조업지수가 4월 마이너스(-)11.6을 기록해 전월(24.6)보다 35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해당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만큼 제조업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가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4300으로 하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금리가 오르고, 성장이 둔화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 애널리스트는 “S&P500지수가 역사적으로 경제 성장 우려를 반영한 지수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주식시장 전략가도 “S&P지수가 3850을 향해 떨어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S&P500 지수 내 임의소비재와 기술, 부동산, 금융, 통신 관련주가 모두 하락하고, 유가 상승에 힘입은 에너지를 비롯한 헬스, 필수 소비재 관련주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