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글로벌 3대 이슈는 미중 관세 인하, 리오프닝주(경기 재개),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동연·이소연·최보원·김시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입장에서 3가지 이슈를 점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하반기 미중 관세가 인하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관세 부과가 미국의 중국 제품 수입 규모를 줄이지 못한다"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하시 미국의 경우 미국의 IT,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을, 중국 기준으로는 전력설비, 기계, 자동차 부품, 항공, 가전 산업의 수혜를 예상했다. 관세 인하에 따른 수출 증가 수혜가 예상되는 운송 섹터도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한 관세 인하로 단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산업보다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부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양광, 2차전지, 디스플레이 섹터가 이에 해당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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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반기 물가 상승 부담이 이어짐에도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 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미국 내 리오프닝 업종은 레스토랑, 숙박, 항공 순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레스토랑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으나, 숙소, 항공 부문의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하반기에는 숙소와 항공 업체들의 추가 회복 여력에 주목해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소매 판매를 세부 항목별로 분석해보면 외식(음식ㆍ음료), 의류ㆍ악세서리 부문이 전월대비 2.0%, 0.8% 늘어났다며 외부활동 증가분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이어 하반기 미국에서 소비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으로는 레스토랑, 호텔·리조트·크루즈, 카지노·게이밍, 항공사 등을 지목했다.
중국 주요 도시 락다운 해제 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 리오프닝주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연구원들은 "중국은 상하이 락다운이 해제되는 6월부터 리오프닝주에 대한 센티먼트(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며 "레스토랑, 여행ㆍ숙박, 항공, 면세점 순으로 실적 및 주가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음 달 중국 상하이 봉쇄가 계획대로 해제되면 중국 리오프닝 관련 산업은 레스토랑, 여행·숙박, 항공, 면세점 순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필수 소비가 먼저 회복된 후 보복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원들은 하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는 제한적으로 예상되나, 자원 공급 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분석 결과 국가별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원자재 의존도가 높았다.
반면 미국은 타국 원자재 의존도가 낮은 국가에 속했다. 자체 공급 여력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미국이 원유, 천연가스 등을 추가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원들은 "러시아발 원자재 공급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생산이 진행된다면, 미국 내 원자재 관련 업체들은 수요 증가, 가격 경쟁력,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러시아발 공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우호국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추가적인 수출 계획을 발표하는 시기에는 단기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주목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내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 접근을 추천했다. 연구원들은 "러시아가 당장 전쟁을 중단해도 원자재 공급량이 전면전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추가 생산을 시작하면 원자재 관련 업체들은 수요 증가, 가격 경쟁력,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하반기에 주목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점차 오르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료 주원료인 대두 가격 상승이 영세기업이 모돈 사육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져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중국은 돼지고기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있다. 매월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 돈육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