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 완화로 수요 증가 기대
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협상 이어가
국제유가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중국 봉쇄 완화 소식에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2달러(0.91%) 오른 배럴당 113.2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0.75달러(2.67%) 늘어난 배럴당 112.79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2월 중순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주 1% 정도 하락한 뒤 이번 주 들어 다시 1% 올랐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를 위한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중국 봉쇄가 완화되고 경제가 재개되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5일 만에 격리구역 외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견됐음에도 상하이 시 당국은 6월 1일 정상화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U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는 헝가리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NBC방송이 인용한 컨설팅업체 BCA 연구에 따르면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매우 짧은 기간에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겠다고 밝힌 뒤 EU가 금수 조치를 선언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의 에너지 회사들은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9주 연속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추가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의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설명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는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지만 공급이 여전히 수요 대비 부족한 상황이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중앙은행들의 긴축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글로벌 연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유가가 박스권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인 인도의 4월 원유 수입량이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는 치솟은 유가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