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에 美나파밸리 와인 대접...'신토불이' 고정관념 깬다

입력 2022-05-2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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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만찬주로 결정된 와인들의 제품 이미지. (좌로부터) ‘오미로제 결’, '샤또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 '바소'(사진=오미나라, 나라셀라, 에노테카 코리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인 한미정상 회담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21일 저녁 한미 정상 만찬에 오를 건배주와 만찬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저녁 7시에 시작되는 미국 대통령 초청 공식 만찬에서는 국산 스파클링 와인이 건배주로 선정됐고,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생산된 와인 2종류가 식사와 함께 제공된다.

대통령실의 대변인실 관계자는 “양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주류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건배주로는 다섯 가지 맛(신맛, 단맛, 쌉싸름한 맛, 짠맛, 자극적인 맛)이 조화를 이루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제공된다. 오미로제 결은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다. 문경산 오미자를 원료로 3년에 달하는 장기간의 발효를 더해 전통 샴페인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술이다. 가격은 온라인 상에서 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레드 와인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다나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바소(VASO)’다. 바소는 2010년에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의 만찬주였으며, 금번 공식 만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나파밸리의 대표적 와인 중 하나인 ‘샤또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가 선정됐다.

이들 와인을 생산한 ‘다나 에스테이트’는 이희상 전 동아원 회장이 운영 중인 곳으로 나파밸리 최초로 한국인이 소유한 와이너리다. 때문에 한국와 미국의 화합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바소는 알코올 도수가 14.9%인 레드와인으로, 카베르네 쇼비뇽(86%)을 메인으로, 말벡‧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 해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23개월간 숙성한 제품이다. 샤또 몬텔레나 샤도네이는 알코올 도수가 14%로, 샤르도네 100%로 만들었다. 청포도 품종 중 하나인 샤르도네로만 만들었으며 감귤류, 복숭아, 헤이즐넛 등의 맛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도매가 기준 각각 12만6000원과 20만 원이다.

정상회담의 만찬주는 상징성이 크다. 초청 대상의 국가나 문화, 종교, 취향 외에도 정상회담이 갖는 의미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때문에 역대 한미 정상회담의 만찬주는 보통 미국산 와인이 선택되는 비율이 높았다.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미국산 와인이 만찬주로 올라가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파밸리에서 생산한 온다 도로를 대접했고,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찾았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만찬주로 미국 나파밸리에서 생산한 조셉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을 내놨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만찬주로 선택한 것도 미국산 와인이다. 연평균 1만 병만 생산한다는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를 와인을 대접했다.

당초 나파밸리 생산 와인 2종만 제공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두 정상의 첫 만남인 만큼 화합을 상징하기 위해 국산 와인도 제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방한 때 와인이 아닌 한국 전통주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을 만찬주로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올해로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문 전 대통령이 한국 전통주 '풍정사계(楓井四季) 춘(春)'을 내놨지만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술 대신 와인잔에 콜라를 가득 채워 마셔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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