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 2014년부터 신품종 육성…골드스위트, 루비스위트 등 6종 개발
포도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샤인머스캣이 최근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열풍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의 주력 품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포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1% 증가한 387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샤인머스캣은 해외 고급호텔, 대형백화점 등 최고급 매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중국 고급 유통매장에서는 1송이에 12만 원 정도의 고가에 판매될 만큼 인기가 많다.
다만 샤인머스캣은 2006년에 육성된 일본 품종이고, 현재 단일 품종이 주를 이루고 있어 홍수 출하 등 특정 시기에 가격 하락의 위험도 존재한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샤인머스캣을 대체하기 위한 신품종 포도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경북농업기술원에서는 2014년부터 수입산 포도 품종과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후 현재까지 골드스위트, 루비스위트, 코코씨들리스, 레드클라렛, 캔디클라렛, 해피그린 등 총 6종류의 포도 품종을 개발했다.
골드스위트와 루비스위트는 2019년 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된 품종으로, 모두 베니바라드와 샤인머스캣을 교배해 만들어졌다. 골드스위트는 샤인머스캣과 마찬가지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청포도이면서도 당도가 24Brix로 샤인머스캣(18.2Brix)보다도 높다. 수확기는 9월 중순으로 샤인머스캣보다도 2주 정도 빠르고, 사과처럼 식감이 아삭하다.
적색포도인 루비스위트도 당도가 21Brix로 높고, 수확기가 8월 하순인 데다가 꽃떨이 현상이 적어 재배관리 또한 쉽다. 레드클라렛은 껍질이 얇고 과육이 아삭해 식감이 우수하고, 적색으로 착색이 용이하다. 기술원은 올해 루비스위트 품종의 시범 수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 소비자들도 신품종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민경 경북농업기술원 연구사는 "고급 시장 가격이 형성된 중국 수출에서는 적색을 좋아하는 문화로 레드클라렛과 루비스위트 품종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품종이 K푸드의 신흥강자로 떠올라 포도 재배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지원: 2022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