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등 45개 빈곤국에 코로나19 백신 등 23종 약품 ‘원가’에 공급하기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감염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라 CEO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CNBC 기자와 만나 현재까지 확인된 데이터를 보면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처럼 쉽게 전파되지는 않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정보를 다 가진 건 아니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많이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긴장의 끈을 놓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황이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감염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등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발진과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을 겪게 된다. 대부분은 증상이 경미하고 일반적으로 2~4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한다.
불라 CEO는 기존 천연두 백신 등이 원숭이두창에 효과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원숭이두창은 특별한 백신이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불라 CEO는 북한을 비롯한 45개 빈곤국에 코로나19 백신 등을 '원가' 수준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라 CEO는 "45개국의 12억 명의 사람들이 우리의 모든 특허 약품을 원가로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대상 제품은 총 23종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암 치료제, 폐렴 백신, 희소병 치료제, 염증성 질환 치료제와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각종 백신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