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기준금리 인상에 치열해진 눈치싸움…6~8월 변동성 장세 온다

입력 2022-05-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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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약 15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한은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쏠린다.

투자심리 재위축 우려…글로벌 성장률 하향 조정

먼저 증권업계는 예상보다 매파적인 한은의 스탠스에 투자심리가 재차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은행과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가게 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은행에서 받는 대출금리도 늘어나게 되고, 대중채무자나 20·30세대, 자영업자, 빚을 내 부동산을 사거나 증식을 산 사람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주머닛돈이 줄면 소비도 줄게 되고, 이는 경기둔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은 하반기에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더 하향 조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의 3.1%에서 4.5%로 대폭 상향 조정했고, 경제성장률은 3.0%에서 2.7%로 낮췄다.

높은 물가 상승과 중앙은행들의 빠른 긴축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미국과 유럽의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중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올해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글로벌 성장률 하향 조정에서 한국도 자유롭지 못하다.

김상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 모멘텀 둔화와 수출역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성장률 전망치는 추가 하향조정될 것”이라며 “과거 수정경제전망이 유사하게 변화했던 2008년에도 눈치싸움 장세가 3~4개월 지속된 바 있어 6~8월 변동성 장세를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누적된 기준 금리인상으로 이자비용도 부담된다. 이자비용 증가로 실질 소비 여력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매파적(통회간축적) 한은…기준금리 연말 2.5% 가능”

문제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기준금리가 연말에 2.50%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5~7월 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 만큼 기준금리는 7~8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라면서 “다만, 하반기 후반부에 물가의 고점 통과를 전망하는 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물가 둔화 추정 효과(8번 인상 = -0.8%) 등을 고려하면, 연내 기준금리 2.75% 도달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연말 기준금리 2.50%를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은 금통위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오늘 신임 총재의 모습은 논란의 여지 없는 매파 모습”이라며 “5월 금통위를 고려 기존 연말 2.25% 정도로 보았던 금리인상 전망을 2.50%까지 상향한다”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 2.0%를 유지했다. 강승원·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핵심 메시지는 우선 중립금리로 수렴 뒤 경기 여건을 점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7월까지 3연속 인상 이후 8월 휴지기를 거쳐 10~11월 회의 시기는 경기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도 기준금리가 연말 2.25%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 대응을 고려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연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잠재성장률보다 조금 높은 수준으로 타겟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출처=메리츠증권)

투자자 선택은 어디로…성장주 대신 우량주·화사채 매력 높아져

긴축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시중에 여유자금도 줄고 있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투자 자산의 선택도 신중해지고 있다. 그동안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성장주의 빈자리는 실적, 수익성, 재무구조가 탄탄한 우량주들이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높아진 설비투자(Capex) 수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에너지 전환 정책과 관련한 설비투자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글로벌 Capex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기업과 인프라 투자의 핵심인 IT, 산업재, 그리고 산업용 금속에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등급 회사채의 투자 매력도도 높아지고 있다. 장기 투자등급 회사채는 인컴(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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