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등 일부 국가 반대로 합의 난항
전날 미국 주간 원유 재고 감소에 공급 우려 지속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급 우려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3.76달러(3.4%) 오른 배럴당 114.0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3.37달러(3%) 뛴 배럴당 117.40달러로 집계됐다.
석유 수요가 증가하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둔 가운데 유럽에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지속하고 있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EU는 러시아 석유 단계적 수입 금지를 포함한 6차 제재안을 발표했지만,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등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회원국들의 반대로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EU 지도부는 이번 달 말 개최되는 정상회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오는 30∼31일 개최되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감소 소식도 원유 공급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서드브릿지의 글로벌 산업재·에너지 부문 책임자인 피터 맥날리는 "미국 운전자들은 이미 더 높은 휘발유 가격을 직면하고 있으며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은 이러한 추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원유 재고는 여름철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 휘발유 비축량은 이미 계절적 기준 대비 8%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