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에 시장 관망 지속
서울 아파트 시장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아파트 매매물건은 2020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쌓였고, 매매 심리도 3주 연속 꺾였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6만1574건으로, 2020년 8월 2일(6만2606건)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 10일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매물이 늘어난 데다, 국내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 집값 고점 피로감 등이 겹치면서 매물이 쌓여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p) 추가 인상했고, 금리 추가 인상도 경고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심리도 잔뜩 얼어붙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6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첫 번째 주(91.1) 이후 3주 연속 내림세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주 매매수급지수 상승세를 보였던 동남권(강남 4구)의 지수도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96.5로 지난주(97.5)보다 1.0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90.8)과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92.3)도 지난주보다 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동북권(86.2)과 서북권(86.9)은 지난주보다 올랐지만 90선을 밑돌았다. 경기지역과 인천도 각각 92.1, 92.8을 기록하며 지난주(92.4, 92.9)보다 지수가 떨어졌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1.7로 지난주(92.0)보다 0.3p 떨어졌으며, 지방(96.1)의 지수 상승에도 전국 지수 역시 94.0을 기록하며 지난주(94.1)보다 하락했다. 반면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94.9, 경기가 95.9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1p, 0.4p 상승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지만, 7월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가 시행되고, 기준금리 인상 단행, 세금 부담 증가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눈치 보기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