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를 통해 송강호와 12년 만에 재회한 강동원은 송강호와의 호흡에 대한 이투데이 기자 질문에 “물 흐르듯이 찍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송강호 선배는 늘 놀라운 연기를 하시는 분이다. 생각해보니 내가 선배님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선배님이 지금의 나보다 어렸을 때였다. 이제 내가 그때의 선배님보다 나이가 많으니까 나도 많이 컸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배울 게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강동원은 ‘브로커’에서 부모로부터 버려진 뒤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동수’ 역을 맡았다. 동수는 송강호가 연기한 ‘상현’과 함께 버려진 아이를 몰래 입양시켜 수수료를 받는 브로커이기도 하다. 선의와 악의가 교차하는 인물을 연기한 셈이다.
27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들과 만난 강동원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표면적으로만 보면 범죄자인데 보육원 출신인 동수의 처지에서 생각하면 어쨌든 아이는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다른 죄책감 없이 자기는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강동원은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보육원에서 생활하셨던 분들을 실제로 만났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었는데, 이제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없다고 하셨다. 근데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 마음을 많이 담아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에 대해 강동원은 “굉장히 따뜻한 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 분인데 한국을 되게 사랑하시는 분이고, 한국 음식도 굉장히 좋아한다. 간장게장과 감자전, 막국수를 참 좋아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무래도 장르영화를 많이 찍은 배우고, 감독님은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자기는 인디영화 감독이고 이렇게 다 같이 일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씀하셨다”며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도 나에게는 되게 새로웠었다. 이번에 같이 한 번 해봤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레에다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동원은 “좋은 작품을 계속 찍는 건 배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고, 원래 몇 년 전부터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앞으로는 제작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