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레드카펫만 7번을 밟은 송강호는 27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우주연상 가능성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송강호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처음 칸영화제에 왔다. 벌써 15년 전인데 칸영화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희한할 정도로 똑같다”며 “똑같이 설레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로커’에서 송강호는 아내와 딸에게 버림받은 뒤 홀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년 남성 ‘상현’ 역을 맡았다. 강동원이 맡은 ‘동수’와 함께 베이비 박스 시설에 버려진 아이들을 불법으로 입양시키는 브로커 역할을 하는 범죄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송강호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통해 극을 주도하는 등 주연배우로서의 역량을 가감 없이 발휘한다.
고레에다 감독과의 협업에 관한 이투데이 기자 질문에 송강호는 “원래는 조금 선입견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본 감독이라서 시나리오가 정교하고 꼼꼼해서 빈틈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좋기도 하겠지만 약간 피곤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정반대였다”며 “빈 여백이 많은 시나리오였다. 감독님은 그 여백을 하루하루 현장에서 채워나가는 스타일이었다”고 밝혔다.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후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동원 씨는 ‘의형제’에서 같이 했었고, 배두나 씨와는 작품을 네 번이나 같이 했다”며 “이지은 씨와 이주영 씨는 제가 원래 좋아했던 후배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송강호는 이지은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이지은 씨가 밤에 옥상에서 형사들에게 취조당하는 장면이 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정교하게 잘 나와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너무 잘해서 칭찬을 해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여성의 권리와 생명의 고귀함을 다루고 있는 ‘브로커’의 주제에 관해 “우리 사회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무엇인가를 관객에게 질문하고 해답을 찾게끔 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