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가족 드라마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창동 감독의 ‘밀양’,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으로 칸영화제를 찾은 뒤 일곱 번째 방문 만에 이뤄낸 쾌거다.
‘브로커’는 송강호, 강동원이 베이비박스에 담긴 아이에게 새 부모를 찾아주는 브로커로 살아가다가 아이 엄마인 이지은을 만나 함께 차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여정을 다루는 로드트립이다.
26일 프랑스 칸 현지에서 최초 상영 이후 ‘브로커’에 대한 평론가들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기생충’으로 얼굴을 널리 알린 송강호에 주목하는 보도만큼은 연이어지며 영화계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그에 앞선 23일 탕웨이, 박해일 주연의 멜로 수사물 ‘헤어질 결심’을 최초 선보였다.
‘헤어질 결심’은 영국 영화매체 스크린인터내셔널이 섭외한 평론가들의 평점 집계에서 경쟁 부문 상영작 21편 중 가장 높은 3.2점을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황금종려상 수상이 점쳐지기도 했다.
28일 황금종려상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신작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Triangle of Sadness)에 돌아갔지만, 박찬욱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 이후 20년 만에 두 번째 감독상을 수상한 한국 감독이라는 영예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은 수상 이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송강호와 내가 같은 영화로 칸에 왔다면 함께 상을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칸이 한 작품에 감독상과 주연상을 모두 주지는 않는다. 따로 온 덕에 둘이 같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자리에 함께한 송강호는 "박찬욱 감독님과 오래 작업한 배우이고, (자신이 출연한) '박쥐'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남다른 감정이다. 수상자로 내 이름이 호명돼 일어났을 때 감독님이 뛰어와 포옹해준 게 너무나 감동적이어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송강호, 박찬욱 감독은 곧장 서울로 돌아온다. 송강호는 31일 열리는 ‘브로커’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박찬욱 감독은 2일 열리는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 자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