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G, 여러 기록 나온 우승이지만 논란 속에 의미 퇴색
팬들은 "실격팀 인정 못해", "실력으로도 졌어" 의견분분
여러 특혜 논란 속 2022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22MSI)이 29일 막을 내렸다. 대회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여러 논란 때문에 석연치 않은 결말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승은 2강이라 불리는 중국 리그(LPL)와 한국 리그(LCK) 챔피언 간의 대결이었다. 결과는 5세트 접전 끝에 T1(LCK)을 3대 2로 꺾은 RNG(LPL)의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RNG는 2회 연속 우승 기록(T1 동률)과 함께 대회 첫 3회(최다) 우승팀이라는 기록을 쓰게 됐다.
2022MSI 결승을 위해 29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4000개의 객석은 진작 매진됐다. 이번 대회는 한국에선 처음 열린 MSI인데다가 팬들이 오랜만에 현장을 찾을 수 있었기에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열기는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e스포츠 시청자 조사 매체 ‘e스포츠차트’에 따르면 중국 플랫폼 시청자를 제외한 결승전 최고 동시 시청자 수 역시 219만 명을 넘겼다. 이번 대회 평균 시청자는 58만 명이었다. 평균적으로 전체 e스포츠 시청자의 80%가 해외 시청자고, 그중 대다수가 중화권 시청자인 점을 감안하면 흥행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회 뿐 아니라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있었다. 25일과 26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디 오케스트라 MSI 부산’이 개최됐다. LoL을 클래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두 번째다. 평일이었음에도 70% 넘는 예매율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광안리와 해운대 해변, 부산역 등에 관련 대형 피규어와 배너 등이 설치돼 팬들의 인증사진 장소로 활용되기도 했다.
반면, 이번 대회는 흥행과 별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논란은 LPL 챔피언이자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RNG가 코로나 봉쇄와 자체 일정 등을 이유로 대회에 온라인으로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핑(반응속도) 고정문제, 일정 특혜 논란 등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왔다.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채 진행된 결승인 만큼,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서는 e스포츠 팬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여론은 “애초에 공평하지 못한 경쟁이었다”라는 의견과 “논란과 별개로 실력에서 졌다”라는 의견으로 양분하는 분위기다.
대회를 마치며 LCK 관계자는 “2년 반 만에 유관중으로 열린 국제대회이고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MSI이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다”면서, “대회를 즐겨주신 팬들과 최선을 다한 T1에 감사하고, 매끄럽지 못한 운영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결승을 두고 LPL과 LCK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RNG는 LPL스프링 우승을 위해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지만, T1은 LCK스프링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결승전 세트 스코어는 3대 2였지만, 두 팀의 체급 차이를 두고 일부 팬은 “LPL에는 RNG 같은 팀이 몇 개나 더 있다”면서 LCK의 국제무대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T1이 속한 LCK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내달 15일부터 다시 여름 정규시즌(LCK서머)을 시작한다. 라이엇코리아는 “롤드컵 직행이 걸려있는 대회인 만큼 스프링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과 치열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