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래, 성장 세 단어 사용량 많아
코로나19로 중요해진 '바이오'도 언급↑
경제 상황 변화, 새 정부에 발맞춘 투자
최근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11개 그룹사의 주요 키워드는 △성장 △미래 △반도체 △바이오 등이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두산 등 11개 그룹사는 최근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달아 공개했다. 이들이 발표한 투자액은 총 1060조 원, 신규 채용은 약 29만 명에 달한다.
이투데이는 30일 11개 그룹사의 투자 관련 발표문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성장(Growth), 미래(Future), 반도체(Semiconductor) 등이다. 각각 88회, 85회, 68회 사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요도가 커진 ‘바이오’도 총 66회 언급됐다.
450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은 반도체(51회)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어 바이오(50회), 성장(41회), 미래(30회)를 다수 사용했다. 이 중 반도체는 11개 그룹에서 언급한 총수의 75%에 달할 정도로 삼성에서 가장 많이 사용했다. 삼성이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시스템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SK는 반도체(12회), 배터리(5회), 성장(4회), 바이오(3회) 등에 방점을 찍었다. SK는 발표문을 통해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BBC’ 산업의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래(14회), 전동화(11회), 모빌리티(9회)를 많이 언급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현대차는 11개 그룹사 중 ‘미국(8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21일 6조3000억 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州)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단어 사용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 쪽으로 무게 중심이 실리며 미래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꼽힌 것이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라며 “새 정부에서도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