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왕릉 아파트' 입주 시작…구청 최종 승인

입력 2022-05-3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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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행정조정 신청에도 인천 서구 입주 허가

▲경기 김포시 풍무동 장릉 전방에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이 보인다. (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건설된 아파트가 31일 입주를 시작했다. 이른바 '왕릉 아파트' 세 곳 중 한 곳이 입주 승인을 받으면서 다른 두 곳도 잇따라 입주할 전망이다.

인천 서구는 전날 경기 김포시 장릉 인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이 지은 735가구 규모 아파트에 사용검사 확인증을 내줬다고 밝혔다. 사용검사 확인증이 나오면 건설사는 입주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서구가 사실상 해당 아파트의 입주를 승인한 것이다.

인천 서구청 관계자는 "주택법에 따라 관계 부서 협의와 현장점검 등을 진행했다"며 "사업계획 승인 당시 내용대로 아파트 건설이 완료됐는지 확인하고 사용검사 확인증을 교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건설사는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예고한 대로 31일부터 오는 9월 14일까지 아파트 입주를 진행할 전망이다.

서구는 김포 장릉 인근에 아파트를 지은 다른 건설사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과 대방건설(시공사 동일)도 사용검사 신청이 들어오면 마찬가지로 주택법에 따라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한 채 건설된 아파트의 입주가 진행되면 소유권 등 법률관계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서구에 사용검사 처리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구가 입주를 허가하면서 무산됐다.

문화재청은 아파트의 입주를 유보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행정조정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을 들어 검단신도시 3400가구 규모 아파트 44동 중 19개 동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법원이 건설사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공사는 재개됐다. 현재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포 장릉은 조선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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