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A는 2일(한국시각) 협회 소속 현역 선수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올해의 선수 후보는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버질 판다이크(이상 리버풀),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토트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총 6명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페널티킥 골 없이 23골을 넣으며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의 이름은 없다. 토트넘의 4위 수성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주역인 손흥민이 후보에도 포함되지 못한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국 현지 매체 더 아이리시 선은 “호날두가 18골로 후보에 들었는데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빠졌다”고 의문을 표했고, 풋볼 런던 역시 “PFA의 후보 선정 쇼크”라고 비판했다.
토트넘 출신 공격수였던 디미타프 베르바토프도 “올 시즌 손흥민이 케인보다 나은 활약을 펼쳤다”며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해야 한다. 손흥민이야말로 올해의 선수 후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아스날 팬들조차도 손흥민이 불의를 당한 것을 알고 있다”며 “손흥민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아스날은 토트넘과 오랜 라이벌 관계인 팀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과 4위 경쟁을 펼쳤으나, 손흥민의 활약으로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외에도 “손흥민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느냐”, “손흥민이 은퇴했나보다”라는 등의 반응 글들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PFA 올해의 선수상 후보 선정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선수들이 투표하는 것이므로 ‘인기투표’에 불과하다는 것.
일례로 1993-94시즌 뉴캐슬 소속 공격수였던 앤디 콜은 득점왕과 도움왕을 기록했음에도 P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했다. 2008-09시즌에는 28경기에 나와 2골 7도움이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라이언 긱스(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로상 격으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손흥민에 대한 저평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팬들이 뽑는 ‘PFA 올해의 선수’ 후보 명단에서도 제외됐고, 4월 잉글랜드 축구기자 협회가 ‘올해의 선수’ 투표를 했을 때도 2표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