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거머쥔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서 탈락하자 팬들의 반발이 거세다. 다수의 현지 언론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PFA는 2일(한국 시각) 올해의 선수 후보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버질 반다이크,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 해리 케인(토트넘) 등 6명을 발표했다.
PFA 올해의 선수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업계 동료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만큼 명예롭고 의미 있게 생각되는 자리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후보 명단이 공개되자 트위터에는 “No Son(손흥민이 없다)”이라는 태그가 실시간 트렌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팬뿐만 아니라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공정성에 의문을 드러낸 상황이다.
영국 BBC는 공식 SNS에 “ 어이쿠(Ouch). 손흥민이 P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글을 게재하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영국 축구 매체인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랐다”며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15골을 넣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더 선도 “충격적이게도 호날두가 후보로 지명됐다”며 “호날두는 올 시즌 팀 전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올 시즌 공동 득점왕에 오른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자리는 없었다”고 전했다.
PFA는 지난해에도 손흥민 관련 논란을 빚은 적 있다. 지난해 6월 올해의 팀 11명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빼놓고 SNS에 선정 결과를 게시했다. 팬들이 항의하자, PFA는 뒤늦게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한 새 게시물과 함께 “실수였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편 PFA 올해의 선수상은 지난해까지 더브라위너가 2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 수상자는 9일 오후 7시(현지 시각)에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