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의 50억 원 이상 아파트 거래금액은 총 9788억2853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0년 거래금액인 2957억2400만 원 대비 3.3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51건에서 158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 3949억7853만 원 △용산구 2980억7000만 원 △서초구 2095억6000만 원 △성동구 822억2000만 원에 집중됐다. 거래금액이 가장 많은 지역은 용산구 한남동으로 전년 동기(1259억2000만 원) 대비 2.2배 증가한 2810억7000만 원 규모의 거래금액이 몰렸다.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거래가 주를 이뤘으며 최고가로 거래된 단지는 파르크한남으로 전용면적 268㎡형이 지난해 12월 120억 원에 거래됐다.
뒤이어 △서초구 반포동 2095억6000만 원 △강남구 압구정동 1619억8500만 원 △강남구 도곡동 845억3726만 원 △강남구 청담동 831억6627만 원 순으로 상위 5위에 매겨졌다. 이들 지역에선 반포동 반포자이, 압구정동 현대2차,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청담동 PH129 등이 거래를 주도했다.
이처럼 50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이유는 잇따른 주택 규제로 ‘똘똘한 한 채’가 주목받고 있는 데다, 미래가치가 높은 한정된 물량을 소유하고자 하는 고소득층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고급 마감재와 커뮤니티 시설, 주거 서비스 등도 자산가들의 매수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아파트는 수요 대비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높은 데다, 매매가 상승세도 중저가 아파트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최근 분양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새 정부가 보유세 부담을 2020년 수준으로 낮추기로 한 만큼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