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퇴진을 두고 “(민주당 측이) 어린애를 방패로 이리저리 써먹고 그대로 토사구팽 한다”고 비판했다.
정 씨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도 처음엔 박 위원장이 되도 않는 페미(페미니스트) 노릇 한다고 엄청 안 좋게 봤는데, 그래도 민주당 내로남불인 걸 인정한 최초의 민주당원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억지는 어른들이 다 쓰고 죄는 애가 다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다. 난 애 셋 딸린 아줌마지만 또래 친구들은 진짜 다 마음도 여리고 소녀다”라며 “코너로 그만 몰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에 속해 있던 사람 다 이가 갈릴 정도로 싫지만 27살 아직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한 나이 같다”고 우려했다. 정 씨와 박 위원장은 1996년생으로 만 26세 동갑내기다.
정 씨는 “정작 욕먹어야 할 사람들은 완장 잘 차고 있는데, 애먼 욕은 총받이로 애한테 다 먹이고 진짜 비겁하다”며 “30살 조국 딸은 어린애라더니, 27살 난 애한테 듣도 보도 못한 욕에 성 드립 하는 거 보고 밥맛이 다 떨어졌다”고도 일갈했다.
그러면서 “애 가진 부모라면 내 자식한테 못할 행동은 남 자식한테도 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박 위원장이 선거를 앞두고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586 용퇴론’ 등 쇄신안을 내놓으면서 당 수뇌부가 갈등하는 모양새를 빚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윤호중·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위원장은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