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규칙에 따라 유엔총회서 거부권 관련 회의
중국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인간적 제재”
미국 “중러가 북한 도발 암묵적 동의”
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거부권 행사에 대한 회의가 유엔총회에서 개최했다.
유엔은 4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이에 관한 회의를 의무적으로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합의 후 처음 열린 자리로, 지난달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추가 제재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개최했다.
총회에서 장쥔 주유엔 중국 대사는 “북한이 2018년 비핵화 조치를 한 이후 미국은 북한의 적극적인 조치에 보답하지 않았다”며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제재는 가혹하고 전례 없는 일”이라며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생각할 때 비인간적 조치”라고 덧붙였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부대사 역시 대북 제재가 합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북한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조건적인 무장해제를 기대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재안 의결보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VOA는 “중러가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북한은 8발의 탄도미사일을 한 번에 발사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라며 “북한이 잠재적으로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