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6.43달러 최고
시추 투자 부족, 우크라 전쟁 등 이유
본격 드라이빙 시즌 맞아 비상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자동차협회(AAA)를 인용해 미국 휘발유 평균가가 갤런당 5.004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평균가가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가격이 가장 비싼 캘리포니아의 경우 갤런당 6.4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휘발유 가격이 치솟는 데는 새로운 시추에 대한 투자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 문제가 꼽힌다. 전 세계 생산 능력은 계속 줄어들지만, 정제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게다가 미국은 9월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이라 가격의 추가 상승 부담도 크다. 이번 현충일 주말에도 미국인들은 하루 920만 배럴 상당의 휘발유를 소비하며 공급 압박을 높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엑손모빌 등 석유 회사들이 가격 안정에 역할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전날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선 “엑손모빌은 지난해 하나님보다 많이 벌었다. 모두가 엑손모빌의 수익을 알도록 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은 4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이라며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가장 큰 정치적 도전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