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영입 나선 스타트업, 각양각색 복지 내세워
구직자 편의 위한 일주일 이내 ‘빠른 채용’도
국내 IT 기반 스타트업이 입사축하금과 워케이션 등 다양한 복지를 내세우며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넘치는 투자금으로 과열됐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IT 스타트업간 인재 영입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400억 규모 투자를 유치한 닥터나우는 8일 두 자릿수 경력직 채용을 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물론 헬스케어 전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이다. 개발 직군 뿐 아니라 세일즈, 마케팅, 재무 전략 등 총 7개 부문 12개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한다.
닥터나우는 이번 공개 채용을 통해 합류한 입사자에게는 입사 축하금 2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 직장 대비 최대 150% 연봉 인상 및 최대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닥터나우 측은 자율 출퇴근과 별도 승인이 필요 없는 연차 제도 등의 사내 복지도 혜택으로 내걸었다.
눈으로 보는 통화앱 ‘비토’를 운영 중인 리턴제로는 별도 승인 절차 없는 무제한 휴가 사용과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를 강조했다. 리턴제로는 올해 제주도, 강원도 등 각지에서 워케이션 근무를 진행했으며, 오는 12월부터 내년 1월까지는 뉴질랜드 워케이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리턴제로는 R&D, 서비스 부문 총 11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규모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모집 중이다.
전직군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인 빅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기업 스토어링크 역시 제주도 별장을 활용한 워케이션 제공을 내세웠다. 개발자, PM, 퍼포먼스 마케터 등을 채용 중인 스토어링크는 주 35시간제 근무와 자율 재택 및 유연 근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3년 만근 시 1개월 유급 휴가도 지급한다.
토탈 솔루션 스타트업 알지티는 최대 1320만 원의 채용 보상금을 내걸었다. 개발자 직군의 경우 1100만~1320만 원, 비개발자 직군의 경우 510만~612만 원의 채용 보상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알지티 측은 채용 보상금 외에도 스톡옵션,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여러 복지 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각종 복지뿐 아니라 지원부터 면접, 결과까지 간편한 빠른 채용도 강조했다. 닥터나우와 알지티는 지원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전체 채용 절차를 일주일 이내로 간소화했다. 스토어링크 역시 지원자들의 편의를 위해 48시간 이내에 직무 적합성을 심사하고 서류 결과를 안내한다.
스타트업이 빠른 채용과 남다른 복지를 내세우는 건 경력 개발자 중심으로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3%는 소프트웨어 분야 인력 수급에 대해 “어렵다”고 답했다. “매우 어렵다”는 응답은 19.7%, “어려운 편”이라는 답변은 43.3%였다.
강남 소재 IT 스타트업 대표 A 씨는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 이직이 활발하고, 특히 5~7년차 경력 인력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우리도 문이 열려 있으니 좋은 사람 있으면 추천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