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택배업계…화물부터 골목길까지 물류 막히나

입력 2022-06-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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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 "총파업으로 이어지기 어려워…택배 대란 없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우체국 택배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우정사업본부의 노예계약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국토교통부와 교섭 결렬 후 파업 수위를 높인 데 이어 택배노조 우체국 본부도 총파업을 예고했다. 다만, 택배업계에서는 전체 택배노조가 동참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집단운송거부를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임금교섭 결렬을 이유로 18일 경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우체국택배 노조는 △단체협약 위반(임금 삭감 부분) △교섭 논의사항 파기(임금 삭감 부분) △쉬운 해고를 명문화한 '계약정지' 조항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택배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배송 차질을 빚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 노조가 월요일 부분파업을, 한진택배 노조가 토요일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어서다. 우체국본부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화물뿐 아니라 골목길 배송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화물연대는 4차 교섭이 결렬된 이후 '강력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이날 총파업 8일 차를 맞아 일부 지역에서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조합원 총 6840여 명이 전국 14개 지역에 분산해 집회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명)의 약 31% 수준이다.

전국 주요 12개 항만 컨테이너 장치율(72.7%)은 평시(65.8%)보다 높았다. 다만, 부산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 국지적으로 운송방해행위로 평시대비 반출입량은 30~40% 수준에 그쳤다. 철강, 타이어, 시멘트,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의 출하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생산 중단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시멘트는 평소 대비 출하량이 급감해 일부 레미콘 공장 가동을 멈췄고, 철강도 적재공간 부족으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소상공인과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택배업계까지 '총파업'에 나설 경우 피해는 가중될 전망이다. 다만 택배업계에서는 총파업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체국 본부만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택배노조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이어진다고 보긴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월요일 부분파업을 벌이는 노조도 있는데 월요일은 물량이 없는 날"이라며 "화물연대가 파업을 하니 이 기회에 목소리를 높이려고 '보여주기식'으로만 끝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사 총파업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설날 명절 등 물량이 몰리는 특수기간 때처럼 대응 체계가 다 돼 있다"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택배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물류 파업을 시작한 화물연대에 결단을 촉구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지속함에 따라 물류와 생산에 차질이 있고 국민의 우려가 크다”며 "국가 경제를 볼모로 삼아 일방적인 관철을 요구하는 것은 국민을 위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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