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제외한 경제성과·정부효율성·기업효율성 순위 하락
우리나라가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전년대비 4계단 하락한 27위를 기록했다.
인프라(1계단↑)를 제외한 경제성과(4계단↓)와 정부효율성(2계단↓), 기업효율성(6계단↓) 분야에서 순위가 내려간 것이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획재정부는 15일 IMD 산하 세계경쟁력센터(WCC)가 발간한 '2022년 IMD 국가경쟁력 연감'에서 한국이 총 63개국 중 27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2020~2021년 2년간 23위를 유지해왔다.
한국은 2011년~2013년 2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뒤 2014년 26위, 2015년 25위, 2016~2017년 29위, 2018년 27위, 2019년 28위, 2020~2021년 23위에 랭크됐다.
인구 2000만 명 이상인 국가 기준으로는 27개국 중 9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30-50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인구 5000만 명 이상) 7개국 중에서는 프랑스(28위)·일본(34위)·이탈리아(41위)보다 높지만 미국(10위)·독일(15위)·영국(23위)에 뒤져 전년과 같은 4위를 유지했다.
IMD WCC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 칭화대,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 등 각국 파트너 기관과의 협력하에 1989년부터 매년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에 대한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해오고 있다.
한국은 4개 분야 중 인프라를 제외한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에서 순위가 하락했다.
경제성과의 경우 지난해 18위에서 22위로 하락했다. 수출 호조 등으로 국제무역(3계단↑)·물가(2계단↑) 분야 순위가 상승했으나 국내경제(7계단↓)·국제투자(3계단↓)·고용(1계단↓) 분야 순위가 하락했다.
기재부는 국내경제(5위→12위)가 거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높은 순위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정부효율성 분야 순위는 34위에서 36위로 하락했다. 기업여건(1계단↑) 분야 순위가 상승했으나, 재정(6계단↓)·조세정책(1계단↓)·제도여건(1계단↓)·사회여건(2계단↓)에서 순위가 내려갔다.
기업효율성 분야 순위(27위→33위)도 내려갔다. 금융시장(23위)은 지난해와 같은 순위를 보였지만, 생산성(5계단↓)·노동시장(5계단↓)·경영활동(8계단↓)·행태가치(2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인프라 분야 순위는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술(2계단↓)·과학(1계단↓) 인프라와 보건·환경(1계단↓) 분야 순위가 하락했지만 기본인프라(2계단↑)·교육(1계단↑) 순위가 올랐다.
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토대로 공공·노동·교육·금융·서비스 5대 부문 구조개혁과 민간 활력 제고를 적극 추진해 국가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평가에서 덴마크가 스위스(2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덴마크 순위가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한 것이다. 싱가포르는 5위에서 3위, 홍콩은 7위에서 5위, 대만은 8위에서 7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미국은 지난해 순위(10위)를 유지했으며, 중국은 16위에서 17위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