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할인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소비 양극화로 인한 가성비 상품 수요에 대응해 대형마트는 신선식품 위주로 직접 공수한 자체 브랜드를 론칭해 유통단계를 줄이고, 편의점 업계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가성비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가격을 확 낮춘 ‘신선농장’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22일까지 ‘신선농장’ 브랜드 대표상품을 할인한다. ‘신선농장’ 브랜드는 홈플러스가 뛰어난 재배역량을 갖춘 농가를 직접 선정하고 재배, 수확, 선별 등 생산 전 과정에 참여해 맛있는 과일의 품질을 향상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홈플러스 바이어, 농가, 생산자 단체가 직접 나서서 계약한 농장에서 공수받은 먹거리이기에 가격 방어에 용이하다. 회사 측은 향후 신선농장 지정을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 풀(pool)을 바탕으로 가격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 물가 방어 최전선에서 대형마트가 가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치킨 2만 원' 시대에 맞대응하는 저가형 치킨상품도 등장했다. 홈플러스는 외식물가에 대응해 여름 보양식 재료 생닭, 간편식, 델리 등 치킨 품목을 총망라한 ‘치킨 대전’을 22일까지 열고 있다. ‘퀴노아를 품은 로스트 치킨’,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을 각 7990원, 1만990원 기획가에 판매한다. 특히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은 일반 프랜차이즈 프라이드치킨 가격의 3분의 1 수준인 약 5500원에 사는 셈이 된다.
이마트는 22일까지 'e수박 뮤지엄' 행사를 열고 맹동, 덕산, 고창 등지에서 수확한 '유명산지 수박' 전 품목을 행사카드 구매 시 3000원 할인가격에 선보인다. 제철 '초당 옥수수'를 기존 가격 대비 약 49% 할인된 10개당 1만 원에 판매한다.
이 외에도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여름 패션 잡화와 수상 레저 용품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29일까지 샌들, 슬리퍼 전 품목을 행사카드로 2족 구매 시 30% 할인가에, 여름용 티셔츠는 40% 할인가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버팔로 부력 보조복, 천상의 날개 유아 스윔자켓 등 수상 레져 용품들도 행사가에 기획했다.
할인의 비결은 직거래다. 공급업체와 직거래로 중간 유통단계를 생략해 가격을 대폭 낮춘다. 롯데마트는 캐나다산 활 랍스타를 올해 최저가로 선보였다. 캐나다 산지 우수 협력업체인 World Link Co. 와의 직거래로 시세대비 40% 할인된 가격의 활 랍스터를 판매한다. 캐나다 산지에서 항공직송하여 패킹 후 48시간 이내에 점포에 입고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가성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 ‘올타라이프(ALLTA LIFE)’를 론칭했다. 첫번째 상품으로 유명 유통업체 입점 상품을 제작하는 생활용품 전문 중소파트너사와 협업해 ‘캡형 물티슈’를 출시했다. 1장당 약 10원의 합리적인 가격대와 7단계 정제 과정, 피부 저자극 테스트 통과 등 우수한 품질도 갖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청소포 등 생활용품을 비롯해 주방용품 전반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며 ‘올타라이프’를 종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도 할인공세에 나섰다. CU 편의점은 소포장 채소 시리즈 ‘싱싱생생’을 론칭했다. 싱싱생생 채소 시리즈는 마늘,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감자까지 한국인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해 선보인다. BGF리테일 측이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과 직거래로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시세 대비 가격을 낮췄다. 최저 900원(팽이버섯, 양배추 1/4통)에서 최대 4500원(모둠쌈) 수준으로 업계 평균가 대비 30%가량 저렴하다.
편의점 GS25는 GS더프레시가 운영하는 '리얼 프라이스' 상품을 들였다. 리얼 프라이스 상품은 중소업체 물품을 발굴해 시세 대비 저렴하게 파는 상품으로, 이번 판매대상으로는 위생팩, 롤백, 등 총 6종이다. 기존 취급상품 대비 용량은 2배 이상 많으면서도 가격은 약 20% 저렴하다. 회사 측은 초기 6종을 선보인 후 앞으로 상품군을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