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금리 0.50%p나 0.75%p 인상 가능성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져 추락했다. 연준의 0.75%p 금리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1.46포인트(2.42%) 내린 2만9927.0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3.22포인트(3.25%) 하락한 3666.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0646.1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 주요 지지선인 3만 선이 무너진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1월 고점 대비 19% 하락이다. 나스닥지수도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비바인베스터스의 수잔 슈미트는 CNBC방송에 “예상보다 극심한 물가상승률과 다투는 상황인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은 기대했던 수준”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착륙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7월 회의에서도 0.50%p나 0.75%p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그가 경제 위축의 위험성을 감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급격한 경기 둔화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5월 신규 주택 착공은 14% 줄었다. 이는 다우존스가 전망한 2.6% 하락폭을 훨씬 웃도는 수치일 뿐 아니라 13개월 만의 최저치다.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도 마이너스(-) 3.3로 2020년 5월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월의 2.6에서 위축세로 돌아선 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4.8도 밑돌았다.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22만9000명으로 WSJ 예상치인 22만 명을 웃돌았다. 연준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의 약세도 금리 인상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홈디포, 인텔, 월그린스, JP모건, 3M과 아메리칸항공 등의 주가는 모두 5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마존과 애플, 넷플릭스는 모두 4% 가까이 떨어졌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8.5%, 5.6% 하락했다.
여행주도 내렸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8.2%, 7.5%, 크루즈선 관련 주식인 카니발, 노르웨이크루즈선,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약 11% 폭락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 관련주가 5.6% 떨어졌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관련주가 4%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프록터앤드갬블과 월마트가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잉글랜드 은행과 스위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RDM파이낸셜그룹의 마이클 셸든 최고투자책임자(CF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향후 몇 달간은 성장과 이익, 인플레이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