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제재 틈타 수입 열 올려
▲2월 4일 중국 베이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액이 지난달 74억7000만 달러(약 9조6549억 원)로 늘어났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4월보다 약 1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로 급증한 것이다.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발해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조처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혼란이 완화하고 산업생산이 반등하면서 에너지 수요 회복된 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5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양으로 따지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842만 t을 기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중국의 최대 원유 수입 대상국이 됐다. 같은 기간 중국의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규모도 39만7000t으로 54% 늘었다.
앞서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는 지난 9일 5월 무역수지를 공개했는데 중국의 5월 대러 수입액은 10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0%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