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경기 민감 업종·높은 수출입 의존도로 거시환경 변화에 민감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로 시장 내 불안 심리가 확산하자 금융당국이 "향후 상황을 지켜보며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 조치를 단계별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 증시 변동 폭이 다른 국가 대비 크게 나타나고 있으나, 과도한 불안 심리 확산 및 쏠림 매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관계기관과 '증시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금일 코스피․코스닥 지수 모두 반등했으나, 최근 우리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원자재를 중심으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확대 등 국내외 거시 경제 여건상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등 공격적 긴축에 나서면서 시장 유동성이 축소됐다는 해석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주력 업종 구조와 높은 수출입 의존도 등으로 급격한 국내외 거시환경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최근 우리 증시의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되고 있고 이것이 증시 변동 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통화 긴축과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우리 증시가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 증시가 다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도한 불안 심리 확산과 이에 따른 급격한 쏠림 매매는 경계하고, 더 냉철하게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김 부위원장은 "정부도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각심을 가지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며 "과도한 불안 심리로 인한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상황별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