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산업 현장서 원전 수출 노력 약속도
李, 28일부터 체코·폴란드 찾아 "원전 수주"
양국 기업인·정부 인사 함께 행사 개최도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찾아 이같이 말하며 원전 수출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지 4일 후 원전 산업의 실무를 책임지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럽으로 떠났다. 최근 원전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체코와 폴란드 실무진을 만나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수차례 ‘원전 수출 강국’을 외쳤다. 단순히 원전 생태계 복원이 아니라 국내 원전을 해외로 내보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원전 수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었다. 원전 수출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12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전 5사와 함께 협력중소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활동을 진행했다.
3일 후엔 산업부가 국내 원전 수출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주를 위해 47억 9000만여 원 규모의 2022년도 원전 수출 기반 구축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박일준 산업부 2차관도 취임 후 첫 행보로 원전 기업을 방문했다. 이번 달 초에는 7500억 원 규모의 원전 연구·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한국전력도 관계자를 만나 원전 수출에 힘을 실었다.
이 장관의 이번 유럽 방문도 원전 수출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체코와 폴란드는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한국은 원전 수주를 위해 경쟁 중이다.
이 장관은 28일부터 이틀간 체코를 방문해 시켈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을 만난다. 30일부터 방문한 폴란드에선 모스크바 기후환경부 장관, 부다 경제개발기술부 장관과 회동한다.
이들과 만남에서 주요 내용은 원전협력을 위한 구체적 논의지만, 공통 관심 사항인 전기차, 수소, 배터리에 관한 내용도 나눌 전망이다.
산업부는 양국 기업인과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한국 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선 한국 원전 산업의 강점을 설명하고 양국의 산업과 에너지 협력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홍보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