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는 최근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이라는 뉴비전 선포에 맞춰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 이름을 바꿈으로써 새로운 도약과 함께 하나증권의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이번 변경으로 하나금융그룹 브랜드와 증권업에 대한 직관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하나증권이라는 좀 더 쉽고 편한 이미지로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투자와 비즈니스를 만드는 영속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고객과 직원, 사회가 모두 연결된 금융을 만들어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투는 1977년 대한투자신탁으로 출발해 2000년 종합 증권사로 전환했다. 이후 2005년 하나금융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돼 2007년 하나대투증권으로 깃발을 올린 뒤 하나금투를 거쳐 하나증권으로 바뀔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하나금투가 초대형 투자은행(IB) 6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초대형 IB로 지정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다.
올해 들어 하나금투는 모회사 하나금융지주를 상대로 보통주 587만5000주를 주당 5000원에 유상증자했다. 총 4999억6240만 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를 마치면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5조8000억 원을 넘길 전망이다. 하나금투는 확충된 자본으로 글로벌 사업과 IB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하나금투는 경쟁사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감소했지만, 같은 금융 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60.2%), KB증권(-47.9%), 신한금융투자(-37.8%)보다 증시 불황에 따른 타격을 적게 받았다. 특히 하나금투의 1분기 IB 순이익(1438억 원)은 1년 새 65.5%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3월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3대 경영 전략 중 하나로 비은행 사업 재편을 꼽은 만큼 하나금투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함 회장은 은행과 증권 중심의 양대 성장 엔진을 완성하고 카드와 캐피탈, 보험 등을 주력 계열사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