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업무지구 등 개발호재 풍부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도 속도
'똘똘한 한 채' 수요까지 맞물려
2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주택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1~4월) 용산구 주택 거래량은 436건으로, 이 중 외지인이 매입한 물량은 175건(40.1%)에 달한다. 이는 작년 동기(26.4%) 대비 13.7%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고치다.
외지인의 용산구 주택 매입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7.9%에서 9월 33.4%로 확대한 데 이어 올해 1월 41.2%, 4월 41.5%로 늘어났다.
용산구는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지에 있는 만큼 강남·종각 등 주요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다. 향후 신분당선 연장선 2단계(신사~용산 구간) 개통으로 경기 남부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용산 개발의 핵심은 용산정비창 용지에 조성되는 국제업무개발지구다. 현재 서울시는 ‘용산정비창 개발 가이드라인(마스터플랜)’ 용역을 완료하고 이르면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남뉴타운 재개발, 유엔군사령부 용지 복합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용산구 A공인 관계자는 “용산은 이미 역세권 개발과 미군기지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곳”이라며 “기존에도 용산구 일대 재건축·재개발 추진 단지 투자 수요가 많았지만, 3월 집무실 이전 발표 이후 용산구와 인접한 마포·성동구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에서도 일대 주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 규제로 ‘똘똘한 한 채’가 주목받고 있는 데다, 미래가치가 높은 한정된 물량을 소유하고자 하는 고소득층의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값 상승세도 돋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 전용면적 114㎡형은 이달 10일 27억 원에 계약서를 써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직전 거래(21억 원)보다 6억 원 높은 금액이다.
용산구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전용 123㎡형은 4월 20억 원에 팔렸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2월 14억 원으로 1년 만에 6억 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건축규제 완화와 개발확대 기대감이 커졌다며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계속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용산구 일대는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돼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개발제한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정치권력 중심’이 주는 효과로 컨벤션 효과(행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