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서도 분열론 두고 '갑론을박'
'이재명 대표' 대응 시나리오 돌리는 반명 세력…대안 찾을까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 유력 주자였던 홍영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재명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월 초에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반명(반이재명)' 진영에서는 '분열론'을 던지며 연일 이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3선의 김민석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분열하거나 쪼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박영선 전 장관도 사단법인 북방경제문화 포럼에서 이 의원 출마와 관련해 "분당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 대선과 지방선거의 책임자로서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친낙계(친이낙연계)' 중진 의원도 "자기중심적인 이 의원의 특징상 대표가 되면 분당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는 정반대 목소리를 낸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 가능성은) 0.01%도 없다. 정치적 자멸 행위"라고 일축했다. 한 범친명계 의원도 "(분당은) 말도 안 된다"며 "이 의원은 대중적 이미지와 달리 평소에는 굉장히 말수도 없고 경청하는 스타일이다. 대표가 된다고 해도 여러 의견을 수렴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이 의원 말고는 민주당의 얼굴이 딱히 없는 상황에서 '이재명 때리기'는 명분이 없다"며 "지금 분당 등 위기론을 언급하는 사람들도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 얼마 안 가 조용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가에서는 이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명 측 의원들은 이 의원의 출마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돌리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 선언하기 전에 한 번 모여 전략을 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친문(친문재인) 중진들과 '7080' 의원들은 전당대회와 관련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이들은 '물귀신 작전'으로 이 의원을 비롯한 유력 주자들이 동시에 물러나고 새로운 주자에게 힘을 싣는 방안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의원이 출마하면 의미가 없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 번에 뽑는 집단지도체제로 이 의원을 견제하는 것도 대안으로 꼽혔지만 현실적으로 지도체제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국은 다음 총선에서 공천권을 누가 휘두르냐의 싸움"이라며 "반명계에서는 이 의원에 대항할 만한 인물에게 힘을 응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