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 종신보험 공시이율을 2.00%에서 2.25%로 올렸다. 연금보험은 2.60%에서 2.70%으로 상승했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만 0.12%p올려 2.72%로 정했다.
교보생명은 연금, 저축보험을 0.05%p 올려 각각 2.65%, 2.70%로 설정했다. 농협생명은 연금보험은 2.21%에서 2.3%로 올렸고, 저축보험은 2.29에서 2.4%로 높였다.
공시이율은 보험금이나 만기 환급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시중금리와 연동된다.
은행 금리와 같이 공시이율이 인상되면 보험금이나 환급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도 늘어나 보험계약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불어난다. 반대로 공시이율이 인하하면 보험금이나 환급금에 따른 이자가 감소해 계약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
생보사들이 공시이율 인상하고 나선 건 시중금리 상승세에 맞춰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은행 이율도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저축성보험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뜻이다.
다만 이번달에도 예정이율을 변동한 주요 생보사는 없었다. 금감원이 지난 4월 기준 금리 인상 추세에 따라 생보사들에 예정이율 등 보험료 산출체계 적정성에 대한 자체 점검을 지시하며 간접적으로 압박했지만, 생보사들은 꿈쩍않고 있는 것이다.
예정이율이란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로 투자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보다 금리 및 실제 수익률이 높아지면 보험사 투자수익도 늘어나 보험료가 인하된다.
이는 보험료 수입을 보존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된다. 예정이율은 보험료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은 한 번 조정 시 0.25%p 가량 변동하는데, 이럴 경우 보험료는 약 5~10% 인하된다.
동일 가입자 기준이라고 하면 새로 얻을 수 있는 보험료 수입이 줄어드는 셈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생보사 예정이율은 금리 인상이라는 한가지 요소로만 계산될 수 없다”며 “하반기 예정이율 추가 인상과 보험료 인하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