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ㆍ분자진단 분야로 다각화…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 착수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2027년까지 292억 달러로 성장 전망
체외 진단 기업 휴마시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휴마시스는 원숭이두창 분자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031억6062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익의 약 17배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 1598억27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배를 넘어섰다. 이는 작년 한 해 영업익ㆍ순이익을 돌파한 규모다.
이 같은 휴마시스의 급성장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며 진단키트의 국내ㆍ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3월 한국IR협의회는 휴마시스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 주문이 크게 늘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32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휴마시스는 2020년 6월 셀트리온과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공동 개발해 지난해 3월 국내 승인받았다. 같은 해 5월에는 코로나19 항체진단키트인 ‘COVID-19 Ab Test’가 국내에서 승인됐다.
이후 올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회사는 진단 분야를 다각화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 외에 지속성 있는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휴마시스는 분자진단, 생화학진단, 원격진단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회사는 2월에 수출용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 ‘COVID-19 RT-qPCR Kit’ 제품의 제조허가 승인을 받았고 3월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분자진단키트의 제조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최근 회사가 원숭이두창 분자진단 키트 개발을 시작한 것도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지난달 28일 휴마시스는 50분 이내에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분자진단 키트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개발 기간은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휴마시스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분자진단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8억3800만 달러에서 2027년 약 292억55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전부터 생산하던 기존 제품의 생산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집중하느라 생산하지 못했던 갱년기, 배란 등 여성 관련 검사 진단키트 등의 공급 계약기간이 최근 연장됐다”며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포함한 회사 제품 생산에 완전가동(풀캐파·Full CAPA) 상태로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