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N 일제히 상승…인버스 2X 알루미늄 선물 ETN 98.1%↑
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지수(LMEX) 2분기 25.0%↓ 연중 최저
비철금속 수치, 산업활동 수준 척도…"경기 둔화 시그널 우려"
2분기 국내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의 손실 피해가 큰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공급망 이슈 여파에 급등했던 구리,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서면서다.
중국의 코로나19발 봉쇄 정책과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가 산업 생산에 타격을 가한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제품부터 자동차, 반도체 등 각종 경제활동의 기반 요소인 비철금속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ETN 시장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대신 2X 알루미늄 선물 ETN(-53.75%)로 집계됐다. 해당 ETN 상품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 GSCI Aluminum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한다.
S&P GSCI Nickel 2X Leverage TR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2X 니켈선물 ETN도 49.62% 하락하면서 3개월 새 반토막 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2X 철광석 선물 ETN도 -44.30%의 등락률을 나타냈다.
‘DJCI 2X Leverage North American Copper TR’ 지수를 추종하는 구리 관련 ETN 상품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QV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38.36%), 하나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37.86%),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37.79%), 삼성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37.63%) 등이다.
Bloomberg Copper Single 2X Leveraged TR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도 37.55% 떨어졌다. S&P GSCI Zinc 2X Leverage TR 지수를 추종하는 대신 2X 아연선물 ETN은 37.38%, DJCI 2X Leverage Silver TR 지수를 따르는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32.07% 내렸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N 상품은 일제히 상승세다. S&P GSCI Aluminum 2X Inverse TR 지수를 따르는 대신 인버스 2X 알루미늄 선물 ETN은 98.1% 급등했다. 이는 2분기 ETN상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구리 관련 인버스 지수를 추종하는 TRUE 인버스 2X구리선물(60.4%), 신한 인버스 2X 구리선물(60.1%), 메리츠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52.16%), 하나 인버스 2X 구리 선물 ETN(50.99%) 등도 대폭 올랐다.
원자재 관련 ETN상품의 등락폭이 컸던 것은 특히 구리, 아연, 알루미늄, 납, 주석, 니켈을 포함하는 ‘비철금속’ 가격이 부진한 여파가 컸다. 런던거래소(LME)에 따르면 비철금속지수(LMEX)는 2분기 들어 25.0% 하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분기 기준 최대 낙폭이다. 지난 1일에는 3803.30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상태다.
구리 가격의 경우 지난 1일 7975.50으로 지난 3월 고점(1만730.00) 대비 약 25% 급락했다. 알루미늄 합금은 지난 1일 1632.00으로 지난 4월 고점(2795.00) 대비 41.6% 떨어졌다. 아연도 4월 고점 대비 31.0% 내렸다.
비철금속 가격이 주저 앉으면서 덩달아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철금속은 가전제품·자동차·건설 등 산업 전반 곳곳에 쓰이는 만큼 경제활동의 척도로 여겨진다. 비철금속 지수는 글로벌 산업생산이 침체인지 상승인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구리는 전기 전도에 필수 요소로 전자 및 가전제품, 자동차, 건설 등 각종 현장에서 두루 쓰인다. 알루미늄은 자동차와 건설, 아연은 철강제품의 도금 등에 사용된다. 또 주석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이며,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시장 수익률 하위권에 비철금속 상품들이 포진했는데 경기 둔화의 시그널인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비철금속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의 셧다운 정책으로 수요 타격이 불가피했고, 물가와 금리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전세계 산업생산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