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이 아닌 디지털 영상 인식 기술로 쌀 도정도를 판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디지털 영상인식 기술을 이용한 쌀의 도정도 판별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쌀 도정도는 쌀의 겨층을 깎아낸 정도를 뜻하며 총 12분도로 구분된다. 1분도 당 쌀 무게가 0.8% 정도 줄어든다.
이 기술은 쌀 표면을 'ME 시약'으로 염색한 후 영상 인식장비로 도정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ME시약은 '메틸렌 블루'와 '에오신 Y'를 희석해 제조한 시약으로, 쌀에 입혔을 때 겨층의 벗겨진 정도에 따라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
ME시약으로 염색하면 현미의 외피는 녹색, 호분 층은 청색, 흰쌀은 연분홍색으로 나타난다. 이전까지는 육안으로 도정도를 판별해왔으나 이번 기술을 통해 객관적으로 측정할 기반이 마련됐다.
개발된 기술은 양곡검사 업무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쌀 가공업체에서는 도정도 관리를 위한 객관적인 가공 지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소비자에게는 기호에 맞는 수준으로 도정된 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품질지표로 제공될 수 있다.
현재 적용 중인 디지털 기술들이 고도화되고 데이터가 지속해서 축적된다면 향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자동 판독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관원은 지난달 21일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안용덕 농관원장은 "농식품의 품질과 안전 관리도 디지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일련의 과정이 시작됐다"며 "개발한 기술이 현장 업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등 미래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