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프랑스전력공사(EDF)를 국유화할 예정이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EDF에 대한 정부 지분율을 84%에서 10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유럽 국가들이 대체 에너지원 찾기에 나선 가운데, 올 겨울 에너지 비상사태를 맞이할 우려가 커진 데 대한 결정으로 보인다.
보른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자립성, 주권을 유지해야 한다”며 “전기 생산과 시설을 완전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DF는 세계 최대 전력발전회사 중 하나로 대부분의 전기 발전을 원자력에 기대고 있다.
프랑스는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원자력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이후 2019년 기준 전력의 70%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독일 등에 비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낮은 이유이지만 독일을 경유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도 끊기면서 에너지 불안을 키웠다.
보른 총리는 “더 이상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할 수 없다”며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주권을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DF는 2000년대 초반 부분적으로 민영화됐다. 2005년 파리 증시에 상장해 2007년 주가가 사상 최고로 올랐으나 지금은 90%나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원자로 작동 이상으로 전력 생산량이 줄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보른 총리의 발표로 EDF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15% 상승했다.
프랑스 경제전문지 레제코는 주식 매입에 50억~70억 유로(약 6조6462억~9조3047억 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