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복무 당시 사격과 총기 보수 훈련 받아
사건 전에도 사격 연습 흔적
경찰 “경비에 문제 있던 것 부정 못 해”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를 살인 미수에서 살인 혐의로 전환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전날 오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됐을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심폐 정지 상태였지만, 오후 5시 넘어 공식 사망하면서 혐의는 살인으로 바뀌었다.
용의자는 2002년부터 3년여간 해상 자위대에서 근무했고, 당시 소총 사격과 총기류 유지보수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K방송은 “통상 임기제 자위대는 3개월 교육 기간 30시간의 사격과 분해를 교육받고 부대에 배치되고서도 연 1회 이상 사격 훈련을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차량에선 여러 구멍이 난 목제 판이 발견돼 그가 사건 전 사격을 연습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용의자는 정치적 신념이 아닌 가정 문제로 아베 전 총리를 저격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 거액을 기부하는 등으로 인해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며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애초 용의자가 종교단체 지도자를 노렸지만, 접근이 어려워 아베 전 총리로 목표를 바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용의자는 범행 전날 자민당 홈페이지를 통해 어렵지 않게 아베 전 총리의 일정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 당시 경찰의 경비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관해 경찰 측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오니즈카 도모아키 나라현 경찰 본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호, 경비에 관한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비 태세의 문제인지, 인력 배치의 문제인지, 경호원 개별 능력의 문제인지 등 다양하게 놓고 검토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책임 소재는 밝히지 않았다.
요네무라 토시로 전 일본 경시총감은 “선거철 거리연설은 일반적인 경호와 달리 불특정 다수가 몰리고 유권자와의 거리도 가까워 어려운 경비에 속한다”면서도 “무사히 경호를 마치면 100점, 그렇지 않으면 0점이라는 게 전 세계 통용인 만큼 이번 결과는 경찰의 실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