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5%’ 티핑포인트 넘었다

입력 2022-07-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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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자동차 시장서 신기술 수요 가속화 기준점
유럽, 중국 이어 미국까지, 3대 시장 모두 임계점 넘어
미국, 2025년 말 신차 4분의 1 전기차 전망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중 5% 이상이 전기차로 조사되면서 미국도 전기차 주류 시대로 넘어가는 ‘티핑포인트(임계점)’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처음 등장했을 당시 비싸고 이상했던 스마트폰은 10년도 되지 않아 사람들의 필수품이 됐듯 머지않아 전기차도 ‘흔한 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내다봤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4분기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이 5.3%로 조사되면서 티핑포인트인 5%를 넘어선 가장 최근 국가가 됐다. 자동차 시장에서 ‘5%’라는 비율은 얼리어답터 수요가 주류 수요로 바뀌기 시작하는 티핑포인트로 여겨진다. 신기술이 등장한 직후엔 매출 증가세가 느리고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5% 점유율을 넘어서고 나면 기술 선호도가 빠르게 커지면서 수요가 가속화된다는 의미다.

유럽, 중국과 함께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이들 중 마지막으로 티핑포인트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전기차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국가는 19개국으로 미국이 앞선 18개국의 추세를 따른다면 2025년 말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4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나라들의 공통점은 전기차 전환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이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2030년까지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배터리 동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전기차가 신차의 절반을 차지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기차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전기 자동차의 세계 판매량은 세 배로 늘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이익 증가도 모두 전기차 판매에서 나왔다. 수요 증가에 힘입어 캐나다와 호주, 스페인도 곧 전기차 점유율이 티핑포인트를 넘어설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전기차 점유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블룸버그NEF는 “전 세계에서 현재 주행 중인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는 2000만 대를 막 넘었고, 내년 말까지 이 수치는 두 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 생산 능력도 티핑포인트에 도달해야 이런 전망이 맞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폭스바겐과 포드, BMW는 10년 안에 전체 매출의 절반을 전기차 판매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러나 생산 시스템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고 부품 공급망을 재구성하는 데 시간이 든다.

유럽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분석했을 때 생산 측면에서 티핑포인트는 10%다. 한 자동차 회사의 분기 매출의 10%를 전기차가 차지하면 이후 2년이 채 안 돼 전기차 점유율이 세 배로 느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 세계 연간 자동차 판매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국가 중 어느 한 나라도 아직 티핑포인트에 도약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배터리 금속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용어설명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어떤 제품이나 아이디어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거나 확산하는 임계점을 뜻한다. 캐나다 저널리스트인 말콤 글래드웰이 2000년 발간한 동명의 저서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개념이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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