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반등 기대감에 증시·유가 일제히 상승
동시에 연준 공격적 긴축 발판 마련, 불안 공존
앞서 미 노동부는 8일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37만2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한 추정치인 약 25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6%를 기록하며 수십 년 래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그간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0.8%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9%, 4.6% 올랐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일 2.01% 급등한 배럴당 104.79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긍정적인 고용지표는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준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면서 되려 긴축 가속을 압박하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정부 핵심인사들은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시장과 달리 줄곧 기준금리 추가 인상 배경으로 탄탄한 고용환경을 주장해온 터라 시장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당장 고용지표 발표 직후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잃어버린 모든 민간 일자리를 회복했고, 이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은 “고용지표는 어떤 종류의 경기침체와도 절대 맞물리지 않는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번 고용지표를 양날의 검으로 본다”며 “수요 관점에서 일자리 수는 긍정적이지만, 고용시장이 강해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더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짐 캐런 투자전략가는 “고용지표 공개 이후 이달 기준금리 7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예상할 수 있게 됐다”며 연준의 긴축 가속을 기정사실로 봤다.
고용지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폭에 따라 시장 움직임도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5월 CPI는 40여 년 만에 최고로 올라 경기 불안을 더했다. 전문가들은 6월에도 상승세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해 연준의 긴축도 더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CNBC방송은 “고용지표는 경제에는 좋지만, 지속해서 높았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연준이 앞으로 몇 달간 대담하게 금리를 올리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은 이번 주 CPI를 통해 상황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