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어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무산에 대해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박지현 5대 혁신안을 기억하십니까?'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이재명 의원께서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시라"며 출마 허용을 촉구했다.
그는 "우상호 비대위원장께서도 폭력적 팬덤을 뿌리치고 제 출마를 허용할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을 가장 앞장서서 주장했던 사람이 민주당의 혁신 경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이 의원과 우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지난 5월24일 국민 여러분 앞에서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이라는 민주당 5대 혁신안을 말씀드렸다"며 "하지만 새로운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박지현의 5대 혁신안은 사라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5대 혁신안으로 민주당을 뿌리째 바꾸고 국민의 신뢰를 얻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면 저는 이 의원을 지지하고 지원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의원을 비롯해 어느 후보도 민주당을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으로 혁신하겠다고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민주당은 더 깊이 팬덤 정치의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제 출마를 자리 욕심으로 매도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아니다. 제가 제안했고, 민주당이 국민께 약속했고, 지금은 그 어떤 후보도 거들떠보지 않는 민주당 혁신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나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국민 10명 중 4명이 자신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저와 이 의원이 민주당 혁신 방안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이고 누가 민주당의 변화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인지 경쟁한다면, 이번 전대는 국민의 큰 관심 속에 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앞서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대해 예외를 인정할 사유를 발견하지 못 했다고 판단, 당무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당무위에서도 비대위 의견을 만장일치로 존중한다고 정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