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탄소중립 목표…친환경 기술 개발 지붖ㅇ
국내 철강사들이 ESG경영 강화에 나서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ESG경영이 기업의 향후 지속가능 성패를 좌우할 만큼 인식되고 있어 기업들도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철강 산업의 친환경 체제 전환을 위해 고로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75% 절감하는 친환경 제강 공법인 전기로 제강을 활용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Steel for Green(친환경 철강)' 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감축 목표인 2.3% 대비 4배가량 높은 수치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전기로 기술 고도화, 친환경 제품 확대 등을 제시했다. 2010년 전기로에 고철을 연속 장입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에코아크 전기로'를 업계에서 처음 도입했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기술 고도화 방안으로 에코아크 전기로의 추가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철강 제품 생산 과정에서 사용하는 석탄계 탄소(카본)를 대체하기 위해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0% 감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최근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디지털 기반의 2022년 통합보고서 'Beyond Steel'을 발간했다. 2022년 통합보고서는 현대제철의 ESG 중장기 전략 방향과 체계를 담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경제 등 분야별로 집약한 'ESG 활동'과 재무·비재무 정량 데이터 및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팩트북(Factbook)' 등 현대제철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를 세분화해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했다.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판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새로운 개념의 전기로 생산 기술을 통해 전기로 분야의 탄소중립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
현대제철은 지난 2015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 저감을 위한 주요 국가 과제에 주관연구기관으로 참여하며 전기로 부문의 주요 기술을 개발해왔다. 현대제철은 2010년 당진제철소 제1고로 가동 이래 전기로 분야를 넘어 3기의 대형 고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자동차용 고급판재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관리 및 공정 운영 측면에서 비법을 축적하고 있다.
이처럼 ‘고로와 전기로 양 부문의 시너지’라는 현대제철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립된 ‘하이큐브’는 원료와 공정, 제품 측면에서 탄소 저감 과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포스코 역시 철강 사업 전문회사 전환 이후 첫 ‘2021 포스코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친환경 제철 프로세스로의 전환 △스마트 제철소 구축 △초일류 제품 경쟁력 지속 강화 △창의와 신뢰의 기업문화 조성 △이해관계자와 상생 등 5가지 미션을 담았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관리를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공개했다. 탄소중립 활동, 친환경 소재 개발, 안전·보건 강화 등 9가지 중점 활동으로 구성된 실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임원들이 실천과제를 수행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ESG 성과를 구체적인 화폐 가치로 측정하는 표준 개발 목표로 글로벌 기업 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가입해 기업시민가치 측정 방법론도 정량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느 때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으로, 미래 경쟁력은 지속가능경영(ESG) 성과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