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1%P 금리인상도 논의 대상”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의 1%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주요 전문가들의 기대치는 전날 7.6%에서 이날 42%로 치솟았다. 반면 92.4%에 달했던 75bp(1bp=0.01%포인트) 인상 의견은 58%까지 내렸다.
연준 내에서도 금리를 급격하게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PI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포인트 인상이 다가올 FOMC에서 논의되는지’라는 질문에 “모든 게 논의 대상에 있다”며 긍정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1%포인트 인상에 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삼가면서도 “75bp 밑으로 인상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41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물가에 빅스텝(50bp 인상)과 자이언트스텝(75bp)을 넘어 ‘울트라스텝(100bp)’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26일부터 양일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다만 인상폭을 대폭 확대하는 것에 대한 연준의 부담감도 상당하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5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 수요 둔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또한 일부에서는 경기침체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한편 밤사이 세계 곳곳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빅스텝 이상의 보폭을 가져갔다.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을 밟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를 무려 100bp 인상했다. 칠레 중앙은행은 75bp 인상하며 추가 인상까지 예고했다.
특히 이들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과 더불어 강달러에도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 주 금리 인상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유로화가 최근 강달러에 밀려 극심한 평가절하를 겪으면서 ECB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20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 현상을 겪은 데 이어 이날은 패리티마저 깨졌다. 패리티는 유로와 달러 가치가 같아진다는 의미로, 패리티가 깨지면 1유로는 1달러 밑에서 거래된다.
ECB는 지난 10년간 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달 25bp, 9월 50bp, 10월과 12월 각각 25bp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프랑수아 빌레로이 드 갈하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중요한 건 통화정책을 통해 이런 파급효과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중 유일하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일본은 엔저 현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14일 엔화 가치는 달러·엔 환율이 일시적으로 138엔을 돌파하면서 2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