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억원의 현상금이 걸린 멕시코의 마약왕이 검거됐다.
15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은 멕시코 해군이 ‘과달라하라 카르텔’의 공동 설립자 라파엘 카로 킨테로(69)를 시날로아주 산 시몬에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카로 킨테로는 1980년대 마약왕 중 한 명으로 1985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40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 2013년 법원이 형집행정지 처분을 내리며 28년 만에 석방됐다.
대법원은 두 달 만에 형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했으나, 카로 킨테로는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를 10대 수배범 중 한 명으로 선정, 2천만달러(약 265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쫓아왔다.
카로 킨테로가 미국 DEA 요원을 살해한 내용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 멕시코’로도 만들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DEA 요원 엔리케 카마레나 살해에 대해 관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해당 요원이 끔찍한 고문 끝에 사망한 채 발견되며 미국과 멕시코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카로 킨테로의 체포 소식이 나오기 사흘 전 미 워싱턴 DC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났다. 두 정상은 해당 만남에서 마약 밀매 대처 강화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로 킨테로는 지난해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에 항의하는 마지막 항소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다른 멕시코 마약 두목들처럼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