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5개 상품 출시 준비 중...ETF 시장 더 커질 듯
인버스·레버리지 통상 변동성 커...우려 목소리도
미국 자산운용사 AXS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 단일 종목을 담은 레버리지·인버스 ETF 8종을 출시했다. 해당 ETF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페이팔홀딩스 등 변동성이 큰 개별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레버리지나 인버스 형태로 추종한다.
미국에서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특정 지수를 추종하거나 특정 섹터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만 있었고, 단일 종목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없었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액티브 펀드 등에 비해 수수료가 낮은 편인데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수료가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종목을 추종하는 ETF 시대 개막에 대한 월가의 기대감은 크다. 월가 자문사인 ETF스토어의 네이트 게라시 대표는 “우리는 ETF 분야에서 신제품 출시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ETF 발행사들이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으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미 3000개가 넘는 상품과 6조2000억 달러(약 8215조 원)의 자산을 자랑하는 ETF 시장 규모가 한층 더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자산운용사 토로소인베스트먼트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라인업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37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85개의 ETF가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단일 종목 추종 ETF가 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증권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전향적인 규정 변경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은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더 큰데, 경기침체 위험이 있는 시기에는 그만큼 개인 투자자가 감내해야 할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단일주식 ETF에 대해 “특별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