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형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계장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에 국내로 마약을 많이 밀반입한 사람을 한 3명 정도 특정을 했다. 그중에 정점에 있는 사라 김 검거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전 계장은 “사실 베트남에 갔을 때 (김 씨를) 놓칠 뻔했다”고 말했다. 확실한 첩보를 갖고 베트남으로 향했으나 이미 이사를 가 빈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도피 사범들은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게 습성화된 것 같다”며 “베트남 공안들이 다시 추적해서 있는 곳을 알아냈다”고 했다.
사라 김은 주로 베트남 내 인도네시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지내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전 계장은 “자신이 한국 사람이 아닌 것처럼 위장해서 검거를 회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검거 당시에도 머리를 아주 노란 색으로 물들였고, (피부도) 굉장히 타서 검은색이었다”고 말했다.
전 계장에 따르면 김 씨는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반항하지 않고 순순히 잡혔다고 한다. 당시 영상에도 김 씨는 소파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라 김은 2020년 필리핀에서 검거돼 현재 수감 중인 ‘텔레그램 마약왕 전세계’로 불린 박 모(44)씨,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탈북자 출신 최 모(35)씨와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불린다. 사라 김은 박 씨와 최 씨에게도 마약을 공급하는 등 마약 밀수의 최상선 총책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박 씨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남녀 3명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 등으로 검거돼 최근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지에서 복역 중이다. 최 씨는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올해 4월 국내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