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10위…세계 투자 위축에도 성장 계속”
이영 장관 “복수의결권 도입, 머리 깎는 심정으로 노력”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인 국내 유니콘 기업 대열에 여기어때, 아이지에이웍스 등 신규 5개사가 합류했다. 이로써 국내 유니콘 기업은 23개사로 역대 최대치, 세계 10위 권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벤처 투자 시장 위축에도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꾸준히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유니콘기업이 기존 18개사에서 5개사가 추가돼 23개사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새로 유니콘에 반열에 오른 기업은 △클라우드 기업 ‘메가존 클라우드’ △모바일 게임 제작사 ‘시프트업’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숙박 O2O 플랫폼 ‘여기어때’ △신선식품 배송 기업 ‘오아시스’ 등이다.
이날 이영 중기부 장관은 유니콘 합류를 축하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아이지에이웍스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자리에는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 손광래 최고전략책임자(CSO), 프리미어파트너스 김성은 대표이사도 함께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유니콘 기업은 플랫폼 서비스 위주였는데, 이번에 합류한 기업은 클라우드, 신선식품 배송 등 사업 영역이 다양하다”면서 “특히 아이지에이웍스 같은 경우는 디지털 경제를 견인할 데이터 첨단 혁신 기업이어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말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온라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에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0년 중기부 아기유니콘 지원 사업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기준 18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마국성 아이지에이웍스 대표는 “2006년 말 창업해 안타까운 시기도 있었지만, 2011년~2012년 모바일 앱 광고 데이터 사업으로 피보팅하며 매출이 급성장했고 현재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 장관은 이제 한국 벤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면서 동시에 상생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유니콘 이후, 글로벌로 들어가는 기업이 거의 없다”면서 “우리 벤처의 해외 진출에 정부가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 스타트업 업계 안팎에서는 투자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유니콘 기업 역대 최고치 등 고무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투자 펀드 조성 규모와 투자 집행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장관은 소상공인·시민사회와의 상생도 강조했다. “벤처·스타트업 예전의 재벌 대기업처럼 우리나라 경제에 크게 이바지 했음에도, 부정적인 약탈자 오명이 시작되고 있다”며 “벤처 내·외부에서 함께 가는 상생의 가치 문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리에서는 벤처·스타트업 업계 숙원인 복수의결권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마국성 대표는 “투자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더 있었는데 지분 문제 때문에 (투자를) 꺼려하는 회사들이 있었다”며 복수의결권 제도 통과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와 관련 “국회에서도 필요성은 알고 있는데, 재벌기업들의 가업 승계나 세금탈취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항상 막판에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중기부가 머리를 깎는 심정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